2018/10/10 18:03

신정론과 관련 영화 목록 업데이트 서랍1: 문서

하느님의 올바름을 묻는 요즘 영화들

위의 링크는 이번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뉴스레터에 실은 글이다. 요즘 새로 공부한 내용이 없다보니 평소 강의 때 하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 썼다. 짧은 분량의 글이라 몇 편의 영화만 그것도 해당 장면만 불친절하게 언급해서 줄거리를 모르는 독자는 좀 안 와닿을 수도 있다. 더 다룰만한 영화도 많은데 분량 때문에 생략했다. 깊이 있게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신정론 주제를 건드리는 영화가 많다는 것은 기성 종교에 대한 불신의 태도가 늘고 있는 요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2018/10/02 14:58

기적을 쟁취하려는 경쟁사회 기독교세계

1. <루르드(Lourdes, 2009)>는 제목 그대로 프랑스의 유명한 성지 루르드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우리나라에서는 대구 성모당이 이곳을 본떠 만들어졌다.) 전신불수인 주인공이 루르드에서 기적적으로 치유 받아 몸을 움직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만 보면 하느님의 기적을 찬양하는 전형적인 종교영화이다. 그래서 나도 심드렁하게 보고 있었는데, 갈수록 영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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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10:13

종교와 의료, 연구동향 독서: 발제

Pamela E. Klassen, “Medicine”, <The Oxford Handbook of the Study of Religion>(Oxford University Pess, 2016).
의학과 관련된 종교학 연구 동향을 간단히 정리한 글이다. 저자 자신의 연구 분야와 관련하여 주로 근대, 탈식민지주의 연구들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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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14:37

약탈적 학술지의 스팸 메일 신변잡기

얼마 전 뉴스타파에서 엉터리 국제학술대회를 보도해 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약탈적 출판사(predatory publisher)에서 발행하는 엉터리 학술서와 엉터리 저널이 있다.(약탈적 출판사의 목록
이런 엉터리가 유행하는 것은 수요가 있고 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 학자들은 주요 고객이다. 엉터리 학회라도 외국에 나가 어떻게든 영어로 발표를 하기만 하면 실적이 되고 프로젝트 수행이 된다. 엉터리 학술지라도 돈 내고 싣기만 하면 중요한 실적이 된다. 학술적인 상호소통보다는 양적인 실적이 중요한 한국 학자들에게 이만한 유혹은 없다.
나한테도 이런 곳에서 메일이 오고 있다. “Science Publishing Group”이라는 곳에서 오는 메일로, (한국어로 출판한) 내 논문을 보고 인상적이어서 자신들의 논문에 투고해달라는 내용이다. 메일 내용은 내 논문의 영문 초록(abstract)을 긁어다 붙여 채워놓았다. 

문제는 이 스팸 메일을 받고 ‘혹시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내가 이들로부터 잘 타게팅된 고객이라는 사실이 정말 짜증 난다. 어설픈 영어 요약문에 감동받아 초청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내가 혹시나 하는 것은 그만큼 내가 영어 논문에 고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영어논문 투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 학문을 국제적으로 소통하고 발전시키려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냥 영어 논문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그냥 ‘영어 논문’이 필요해서이다. 아직까지 내게 영어 논문은 학문적 수단이기보다는 생계를 위한 목적인 것이다. 이런저런 필요에 의해 공부와는 별도로 영어 논문에 목말라하는 학자들은 나말고도 한국에 쌔고 쌨을 것이다. 스팸 메일에 주요 타겟이 된 한국인 학자 그룹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이 다시 생각해도 짜증이 난다.

2018/09/08 21:49

조상, 영혼의 모습 종교학공부

다음 글은 현대 사회에서 제사가 변화하는 양상 중 하나를 지적하고 있다.

제사에 투영된 영혼관의 탈락이다. 조선 후기 전래된 가톨릭이 제사를 비판할 때의 논리를 살펴보면 죽은 자는 음식을 받아먹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톨릭은 사후 영혼이 극히 존귀하므로 세간의 유형한 음식물을 양식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며, 또한 지옥이나 연옥에 간 영혼은 제사를 흠향하러 이 세상에 올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신주는 나무 조각에 불과하며 사람이 죽으면 어느 물건에 깃들 수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신념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현대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도 영혼의 존재를 신뢰하지 않는다. 보다 정확한 것은 그에 대한 물음을 묻지 않는다. 또한 조상의 기운이 내 몸 속에 유전된다는 것을 굳이 믿으며 제사지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즉, 현대인들은 영혼관 또는 생사관에 깊이 집착하지 않는다. 제사는 의식儀式으로 남아있지 그 이면에 있는 세계관까지 우리에게 전달하지는 못하였다.
이욱, “조상제사, 왜 지내는가,” <<조상제사 어떻게 지낼 것인가>>(민속원, 2012),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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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14:04

20세기초 한 종교 덕후의 이야기 독서: 익힘

“문화로 엘리자베스 A. 고든, <<도의 상징들: 영국 여성이 바라본 동양과 서양의 신앙>>, 신종범 옮김 (살림, 2013).
기묘한 책이었다. 이 책에는 20세기초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의 절을 두루 돌아다닌 저자의 경험과 당대 동아시아 관련 연구들 독서, 그리고 고대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뜨겁게 융합되어 있다. 저자의 지식 세계와 나의 지식 세계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것은 시대 차이라기보다는 성향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책에는 낯선 정보들이 가득한데, 이것을 하나하나 검증하면서 읽으면 하루에 몇 쪽 읽지 못할 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죽 읽었다. 문장 하나하나 긴장해서 받아들일 내용이다. 예를 들면 저자는 불교의 삼불(三佛)을 아무 고민 없이 기독교 삼위일체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한다. 박식한 종교 지식 속에서 비슷한 것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정신없이 연결된다. 그것이 저자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일 것이다. 점잖게 말하면 종교에 관심 많은 아마추어,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종교 덕후의 블로그를 읽고 나온 느낌이다. 20세기초의 상상력 풍부한 종교애호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요즘엔 종교의 이동성, 쉽게 말하면 여행의 관점이 강조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좋은 자료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절을 훑고 다닌 영국 여성 여행가이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불교 문헌은 <서유기>이다. 그는 <서유기>를 <신곡>, <천로역정>과 비견되는 명작으로 꼽으며 끊임없이 세부 내용들을 비교한다. 모두 종교 여행기이다. 네스토리우스 교회의 중국 선교, 마르코 폴로의 원나라 방문이 핵심적으로 다루어지는 사건이다. 책의 내용 대부분은 기독교와 불교 전통의 유사성, 서양과 동양의 만남과 상호영향, 동서양의 달라 보이지만 동일한 상징적 의미들이다. 유사성이 기반을 둔 인상비평적 비교의 향연이다.
책 제목 “The Symbols of ‘the Way’”는 “도의 상징들”이라고 번역되었다. 당연한 번역이다. 그런데 저자를 포함해 동서양을 횡당한 종교인들이 주인공이고, 동서간의 만남과 교류가 주제라는 점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길의 상징”이라는 뜻도 함께 들어있는 제목이라는 생각도 든다.
 



2018/09/02 00:50

종교하기 독서: 발제

“문화로 본 종교학”의 저자 맬러리 나이의 논문으로, 종교 개념에 대한 비판적 이론을 수용한 종교학의 새로운 방향을 논한다. 문화 연구로서의 종교학이라는 저자의 입장, 저자가 제안하는 ‘종교하기’ 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다.

Malory Nye, "Religion, Post-Religionism, and Religioning: Religious Studies and Contemporary Cultural Debates," <Method & Theory in the Study of Religion> 12-1 (2000): 4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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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01:21

인문의학이 필요한 인식론적 근거 독서: 발제

Nevile Chivaroli, “Knowing How We Know: An Epistemological Rationale for the Medical Humanities”

이 논문의 목적은 의학교육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인식론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노골적인 내용이다. ‘의학에서 인문학은 꼭 필요해, 끼워 넣어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게 나의 처지이기도 해서 논문을 흥미롭게 읽었다. 인문학이 의학교육에서 옵션이 아니라 본질적인 부분을 구성한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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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22:40

저승길 독서: 메모

전통적인 무교의 사후세계에서 재료를 발굴하고 현대화시켜 만든 웹툰 <신과 함께>, 웹툰의 요소들을 선택적으로 취합하고 판타지 장르의 영화적 비주얼과 관습으로 재가공한 영화 <신과 함께>. 결과적으로 영화를 통해 전통적인 사후세계를 알아보기 힘든 꼴이 되어버려 (나의 유일한 관심인) 교육적 가치는 영 없게 되어버렸다. 오늘 읽은 책에서 영화의 배경이 된 원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두 대목을 메모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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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00:23

보고픈 마음에서 올리는 식사 독서: 메모

인간적 감정으로 설명하는 죽음의례. 정진홍 선생님은 사람의 마음을 절절하게 묘사한 후, 종교도 그러한 감정의 발로임을 이어 언급한다. 한 종교의 입장에 있는 사람이나, 종교를 안 좋아하던 사람도 저항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글의 전개이다.
정선생님은 ‘망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서 제사가 비롯한 것이라고 말하고, ‘죽음 이후에도 사랑했던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종교의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특히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제사에 대한 설명이다. 제사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다음 부분에서는 작정하고 감성코드로 제사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영혼이 정말 있니?’ 하고 묻는 사람에게 우리는 ‘너 정말 사랑해본 사람이 있니?’ 하고 물어야 합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와서 음식을 먹니?’ 하고 묻는 사람에게 ‘너 정말 어느 누구하고 더불어 살아본 일이 있니?’ 하고 물어야 합니다. ‘도대체 제사 같은 원시적인 일을 왜 하는 거니?’ 하고 묻는 사람에게 ‘너 시를 읽어본 일이 있니?’ 하고 물어야 합니다. ‘망자와의 만남을 바라는 것이 아냐. 우리는 다만 추억을 기려야 하는 거야!’ 하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너 정직하게 죽음을 아파한 적이 있니? 누군가의 죽음 때문에 통곡해본 적이 있니?’ 하고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사람의 공동체가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어우러져 이루어지나?’ 하고 묻는 사람에게 ‘너, 삶을 정직하게 부닥쳐본 적이 있니?’ 하고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죽음으로 인한 별리를 견디지 못하는 아픔 속에서 망자와의 만남을 꿈꿉니다. 그런데 그 꿈은 제사에 의해서 현실화합니다. 그러므로 제사는 꿈의 실현입니다.
정진홍, <<만남, 죽음과의 만남>> (궁리, 2003), 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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