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0 03:35

<세계대세론>의 종교 서술 서랍1: 문서

국에서 ‘종교’(宗敎)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883년 11월 10일에 간행된 <<한성순보>> 제2호라는 것이 종교학계의 정설이다.(나는 아직 이 자료를 확인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정황을 밝혀주는 자료가 있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유길준이 저술한 <<세계대세론>>이다. 
종교에 해당하는 부분 PDF: Yoo_World_power.pdf


유길준은 <<한성순보>> 창간을 준비하던 1883년에 <<세계대세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저작이 과연 신문 준비용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한성순보>> 이전에 쓰여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 책에서 몇 페이지에 걸쳐 세계의 ‘종교’에 대해 논의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종교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자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성순보가 아니라 이게 최초다”라고 말할 것은 아닌 것이, 이 책은 출판되지 않고 원고 상태로만 남겨져 있으므로 공식적인 언급으로는 역시 <<한성순보>>가 최초가 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한국에서 종교라는 언어를 최초로 구사한 사람은 유길준이다. <<세계대세론>>은 유길준이 종교를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보았는지를 밝혀주는 귀한 자료이다. 이 원고에는 누군가가 첨삭한 흔적이 있는데, 이것은 박영효가 유길준의 <<한성순보>> 원고를 첨삭한 스타일과 동일하므로 박영효의 첨삭이라고 한다.(굵은 펜으로 지우고 첨가한 내용을 말한다. 볼펜으로 표시한 것은 나의 낙서임.)

아직 자료를 자세히 분석하지는 못했지만 눈에 띄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편명은 그냥 ‘종교’가 아니라 ‘종교수이’(宗敎殊異)이다. 세계 각 종교들의 다름이 주제인 것이다. ‘수이’는 책 전반에 공통된 서술 방식이기도 하다. 비교의 시각이 종교 인식의 출발점이 되었다.
2. 종교가 다루어지는 맥락은 세계정세에 대한 관심 속에서이다. 종교는 국가와의 관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3. “종교는 정신에 속하고 기술은 형체에 속한다”고 전제한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에서 종교를 사적 영역에 넣는 서구 근대의 도식이 전제되어 있다.
4. 세계종교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언급되는 종교는 유교(儒敎), 불교(彿敎), 천주교(耶蘇舊敎), 개신교(耶蘇新敎), 정교회(希臘敎), 유대교(猶太敎), 이슬람교(回回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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