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9 23:29

종교적 독해 서랍4: 영상

종교 경전에서 읽은 내용은 현실의 자료를 통해서 살찌워진다. 텍스트와 현실의 선순환을 통해서 믿음의 구조는 견고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경구를 뒷받침할만한 현실을 찾으려 한다. 그 과정이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 결과는 필연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지붕 뚫고 하이킥> 37회에서 이런 경험의 선택이 일어나는 장면을 캡처해 보았다.(안전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투브를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다.) 37회는 윤기원이 미래에서 온 구원자(터미네이터?)로 열연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우연히 윤기원을 만난 정보석은 처음에는 그를 미친놈으로 생각하지만 점차 윤기원의 헛소리들을 정합적인 체계로 조립하여 받아들이게 된다.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에서 윤기원은 결정적인 예언을 남긴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지진이나 화재가 무척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I will be back.” 
그를 메시아로 받아들이느냐의 여부는 이 예언을 자신의 현실로 승인하느냐에 달리게 된다. 다른 말로 자기 현실에서 이 예언의 징후들을 포착하느냐에 달린다. 정보석이 정신병자 탈출의 뉴스는 흘려버리고 산불과 지진 뉴스에 주목하는 것은 경험의 선택의 좋은 예이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믿음 구조가 필연성을 띠게 됨을 보여주는 명대사를 날린다. 세상에는 ‘믿을 수밖에 없어서 믿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증명할 수 없어도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사실임을 깨닫는 것’에 해당하는 진실이라는 것!

덧글

  • Esperos 2012/02/20 00:13 # 답글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종교적 독해는 저도 없다곤 말 못하는 항목입니다 (____) 일단은 과학자 공부를 한 사람으로서 좀 거시기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종교적 독해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껍데기 종교인이라고 생각해요. 과학이라는 맥락과는 다른 의미에서, 종교적에서도 그 안에서는 또한 합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요.
  • 房家 2012/02/20 02:43 #

    과학과는 다른 종교적 논리의 구성과정이 분명 존재하죠. 그것은 정당하며 있어야 하는 것이죠.
    위의 예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이 종교적 인식의 한 예로서, 일상적인 재료 중에서 뽑아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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