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0 00:34

정선생님의 학문 여정 서랍2: 도상

2013년 11월에 <정직한 이삭줍기>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 책은 정진홍 선생님의 종교학을 정리하고 비평하는 논문 모음집이다. 책에 나온 표현으로는 희수기념문집. 학자의 은퇴나 칠순, 희수 등을 기념하여 논문집이 나오는 관행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제자들 글을 모아 편집하는 형식적인 책이다. 이 책은 그와는 달리 ‘정진홍’이라는 학문적 대상을 논하는 것을 의도한다. 그런 기획이 드물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른 학계 사정은 모르겠고 적어도 한국 종교학계에서는 한 학자(그것도 생생하게 살아있는)의 학문적 삶이 주제가 되어 검토 받은 일은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한 사건이다.

이 책의 저자의 주축이 정선생님의 제자 그룹이라는 것은 하나의 특징이고, 외부에서 보았을 때 이 점을 약점으로 거론하는 것(빨아드리기 위한 글이 아니냐는)은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내가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필자들은 준비 단계부터 이 지적을 상당히 심각하게 의식하고 있었고, 존경하는 선생에 학문적인 메스를 들이대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물론 그것이 성공했느냐 여부는 평가받아야 할 것이고, 나 역시 모든 글을 정독하지 않은 상황이라 최종 평가는 유보다.

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지금 올리려는 자료는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사용된 화면이다. 이 자료는 음악 연주 배경으로 사용된 영상으로, 정선생님의 학문적 일대기를 시적으로 요약한 것이다. 박규태 선생님이 정선생님의 시집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에서 직접 단어를 가려 뽑아 학문적 모티브를 표현하였다. 그 단어는 마당, 담장, 객실, 집, 하늘이다. 수제자다운 정성스러운 기획이었고, 나는 PPT로 제작하는 것을 도와드렸다. 그냥 한번 쓰고 묻히기 아까워 여기 올려 둔다.

전체 파일:
3_Chung.pdf


덧글

  • 궁금이 2014/04/12 18:03 # 삭제 답글

    구한말 또는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신흥종교의 교주의 전기 같아요.(나쁜 뜻은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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