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 17:57

“슬럼독 밀리어네어”/“Q&A”에서 다루어진 인도 종교 서랍4: 영상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원작 <<Q & A>>는 내용 차이가 크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의 종교적 배경에 해당되는 부분만 기록해둔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단순히 “자말”이지만, 소설 주인공 이름은 “람 무함마드 토머스”이다. 이 차이는 크다. 영화에서는 이름 자체에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소설에서는 인도의 다종교적 상황이 함축되어 있다.
영화에서 두 번째 퀴즈는 종교에 대한 것이다. 라마신의 그림에서 오른손에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자말이 어릴 때 겪었던 힌두 무슬림 폭동과 관련된다. 자말은 가난한 힌두교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날 무슬림 폭도들이 마을을 습격해서 어머니는 사망하고 자말은 형과 함께 정처 없이 길을 떠나게 된다. 그 혼란의 와중에서 자말은 라마로 분장한 아이를 마주치게 된다.(정확하게 이해되는 상황은 아니다. 아마 힌두교 축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말은 “만약 알라와 라마가 없었다면 어머니가 살아계셨을텐데...”라고 운을 뗀 후 정답을 맞춘다.
인도 힌두 무슬림 폭동을 반영한 꽤 강렬한 설정이다.(이 폭동의 직접적인 원인은 극렬 힌두교인들이 아요디의 무슬림 사원이 원래 라마가 탄생한 자리라고 주장하면서 모스크를 파괴한 것이었다.)


소설에서는 아주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일단 주인공은 출생 직후 버려진 아이이다. 수녀원에서 운영되는 고아원에 맡겨졌다, 입양된 가정에서 버려져 다시 돌아와 교구 신부 티모시가 대신 맡아 길러주었다. 처음에 아이는 “(조지프 마이클) 토머스”라고 불린다. 그러나 일주일 후 마을의 종교초월위원회(?) 사람들이 찾아와 이 이름이 기독교식이라고 이의를 제기한다. 그 결과 힌두교식 이름 ‘람’과 이슬람식 이름 ‘무함마드’가 들어간 이름이 만들어진다. 시크교 대표가 일정상 오지 못해서 ‘싱’이라는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 이름에는 인도의 종교적 복합성이 함축되어 있다. 그러나 관용과 공존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현실을 비꼬는 냉소가 느껴지는 이름이기도 하다.
람 무함마드 토머스가 성당에서 겪은 일은 이러하다. 토머스를 맡아 기른 티모시 신부는 좋은 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몇 년 후 후임 교구사제로 존 신부가 부임하면서 토머스는 그의 시중을 들게 된다. 존 신부는 동성애자였고 (정확치는 않지만) 소아성애자의 낌새도 났다. 토머스는 존 신부의 성적 행동을 여러 차례 보게 된다. 결정적으로 이언이라는 친구를 존 신부가 덮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티모시 신부에게 알렸고, 격분한 티모시 신부는 존 신부와 다투던 와중에 총을 맞아 사망한다.
상당히 강한 이야기이다.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내용이라 영화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에 삽입된 내용도 나쁘지 않지만 원작의 내용은 인도의 종교 현실을 더욱 강렬하게 꼬집는다. 소설에서 제시된 두 번째 퀴즈는 다음과 같다.

Q: “람 무함마드 토머스 군, 종교가 궁금하군요. 이름에 모든 종교가 망라된 것 같군요. 기도는 어디에서 하나요?”
A: “기도를 하려면 신전이나 성당이나 모스크에 꼭 가야만 하나요? 나는 카비르의 말을 믿습니다. ‘하리는 동쪽에 있고, 알라는 서쪽에 있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봐라. 그럼 거기에서 람과 카림을 동시에 만날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했지요.”
……
Q: “십자가에는 어떤 글자가 새겨져 있을까요?” 
A: “답은 2번 INR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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