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19:50

신종교와 과학의 융합 서랍1: 문서

사전 항목을 집필하는 일은 고되다. 민망하다. 고생은 했는데 뿌듯함보다는 찝찝함이 남는다. 내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남이 올려놓은 정보들을 이리저리 짜깁기하여 구색만 맞추는 것이 내 글인지 남의 글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기보다는 그냥 아르바이트. 작업 한 내용 중 하나만 올려본다. "신종교와 과학의 융합"이라는 항목. 역시 이리저리 짜깁기해서 겨우 줄거리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내용.


신종교와 과학의 융합

[정의]
신종교 일반에서 나타나는 과학 기술의 적극적인 수용 내지는 적용

[내용]
신종교는 대부분 시기적으로 근대에 형성되었기 때문에, 과학과 이성을 강조하는 시대의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과학에 긍정적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신종교의 형성에서 과학은 중요한 환경을 제공하였으며, 이 점에서 전통적인 종교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신종교가 과학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신종교의 다양성을 염두에 둘 때 전통 종교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정도로 과학과 기술을 접목한 종교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의 발달을 주도한 서구권에서 과학을 중요한 교리적 주제로 한 종교들이 여럿 나타났으며, 근대화를 시대적 과제로 인식했던 근대 아시아에서 탄생한 신종교들에서도 과학은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서양에는 교단 명칭에 ‘과학’(science)이라는 단어가 포함될 정도로 과학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받아들였던 신종교들이 있다. 1879년 메리 베이커 에디(Mary Baker Eddy)의해 창시된 기독교계 신종교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tian Science)는 종교와 과학을 대립적으로 보는 관점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는다. 이 교단에서는 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기독교의 가르침이 가장 과학적이라는 점을 보이고자 한다. 공상과학 소설가였던 론 허버드(L. Ron Hubbard)가 1954년 창시한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에도 과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교단에서는 인간을 정화하여 영적 존재로서의 본성을 되찾게 하는 심리치료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들은 기억의 흔적을 지우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특히 그들이 판매하는 이미터(E-meter)라는 기계를 통해 심리적 정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들 외에도 1960년대부터 유행한 다양한 미확인물체(UFO) 신앙집단들에서도 최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동경이 종교적 구원론과 결합되어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영적 각성을 뉴에이지(New Age) 운동에는 천문학이나 분석심리학과 같은 다양한 과학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다. 이들의 주장에는 학문적 입장에서 보면 유사과학에 가까운 내용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대중들이 과학적이라고 여기는 요소들이 그들의 주장과 결합되어 설득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단월드에서 뇌호흡, 생명전자 등 과학적 이미지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신종교에서도 과학은 중요한 태생 환경을 구성한다. 천도교(天道敎)는 동학(東學) 사상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입장을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920년대 천도교 교리 정비를 주도했던 이돈화(李敦化)는 진화론적 입장에서 동학을 해석함으로써 과학과의 모순을 해소하려고 했다. 또한 소태산(少太山)의 원불교(圓佛敎) ‘개교의 동기’는 과학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정신이 쇠약해짐을 지적하는데서 출발한다. 그는 과학으로 대표되는 물질문명과 종교로 대표되는 정신문명의 조화를 역설하였는데, 여기서도 과학이 신종교가 의식했던 중요한 환경이었음을 볼 수 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동경은 현대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신종교에서 이를 수용하거나 활용하는 양상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과학 이미지의 활용은 현대인이 종교에 대해 갖는 나쁜 선입관을 제거하는 효과를 갖기도 한다. 일본에서 오오카와 류호(大川隆法)가 1986년에 만든 행복의 과학(幸福の科学)의 경우, 종교보다도 과학을 전면에 내세운 교단 명칭을 갖고 있다.

덧글

  • binumb 2016/02/09 01:16 # 삭제 답글

    쿄토에 갔을 때 <幸福の科学>이라는 간판의 건물이 많았는데 저는 처음에 무슨 과학사;;(과학관련 부자재 파는 곳?)가 엄청 커서 지점이 많은 건가했어요.

    신종교에서 뇌과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인 친구 중에 단월드계로 추정되는 수련에 관심있는 애들이 있는데 명상과 뇌과학을 관련시켜서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 房家 2016/02/10 08:06 #

    행복의 과학은 종교임을 드러내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출판에 주력해서 베스트셀러가 많다고 하고. 문제가 많은 곳인 것 같던데, 자세한 내용은 몰라요. 난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만났을 뿐인데, 일본 가서 간판들을 보았다니 부럽네요. 스쳐가며 간판을 본 게 더 생생한 종교경험(?)이잖아요.
    단월드는 미국에선 Dan Yoga라고 할 거에요.(옛날에는 그랬는데) 뇌과학, 뇌호흡도 그네들이 적극적으로 미는 단어들이고. 그런데 워낙 새로운 흐름에 잘 적응해서 마케팅을 하는 곳이라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즘은 미국에서 하는 마케팅이 더 발달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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