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 10:22

로스 번역 성경의 의례, 종교 어휘들 기독교세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누가복음을 일독했다. 존 로스가 번역한 최초의 한글 번역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1882)로. 폰트 상태가 조악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옛 어투가 갖는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미소가 지어지는 정겨운 호칭들이 눈에 띈다. 예수는 ‘하느님 아밤’에게 기도를 드린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 오맘’이라고 불린다. 제자들은 예수를 ‘영감’이라고 부른다. 예수와 적대적 관계였던 율법교사들은 ‘선비’라고 번역되었다. 선비라는 번역이 당시 대중들에게 갖는 효과가 어땠을지 궁금하다. 천사의 번역어로 사자(使者)가 종종 사용된 것도 흥미롭다.
책 끝에 번역에 사용된 신조어를 풀이해 놓은 페이지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제사장으로 번역되는 제사를 이렇게 푼다. “제사는 하느님의게 제딜이넌 직분이라.” 성전(聖殿)에 대한 풀이가 특히 눈에 띈다. “셩뎐은 하느님게 절하며 제하넌 곳인데 에루사렴에 잇너니라.” 하느님께 절하는 곳! 로스는 절하기라는 동아시아의 몸짓을 통해 하느님과 소통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그 이후의 선교사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태도이다.

아래의 글은 로스 역 성경을 읽다 눈에 띄는 의례, 종교 관련 용어들을 뽑아 정리하고 그 이후의 번역들과 비교한 것이다. 옛한글 표기 때문에 직접 올리지는 못하고 PDF 파일로 올렸다.


덧글

  • binumb 2016/12/28 11:48 # 삭제 답글

    "선비"도 재밌었는데 "새로운 술"도 재밌네요 ㅎㅎ 청주와 포도주, 독한 술과 소주라니.
  • 房家 2016/12/28 23:44 #

    1882년에는 포도주가 없었을 거에요. 포도가 정식 재배되어 포도주가 만들어진건 1900년대 이후이니. 그래서 곡물주로 대신 들어간게 아닌가 싶어요. 소주는 잘 모르겠어요. 당시의 소주가 지금 우리가 먹는 그것인지도 조사가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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