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8 14:32

기독교 인류학, 상황과 비판 독서: 발제

기독교 인류학이라는 연구흐름을 개괄하기 위해 읽은 두 번째 글. 기존의 인류학에서도 종교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았는데, 요즘의 새로운 흐름은 어디가 다른지 약간은 이해하게 해 준 글이었다.

Timothy Jenkins, “The Anthropology of Christianity: Situation and Critique,” <Ethnos> 77-4 (2012).


기독교 인류학: 상황과 비판

1. 이 글의 장점은 ‘기독교 인류학’이 기존의 인류학 연구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를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인류학에서 기독교 관련 연구의 주제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근본주의, 오순절교회, 식민지와 식민지 이후 시기의 선교, 선교의 영향, 문화접변과 토착화라는 용어와 크리올화와 혼합현상 모델로 기술되는 사람들의 종교 운동, 이에 저항하는 ‘전통적’ 형태의 운동들 등. 그런데 기독교 인류학은 이보다 더 특정화된 연구 흐름이다. 몇몇 중심인물들(Fenella Cannell, Webb Keane, Joel Robins)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주제 면에서 토착적 실천과 기독교 범주 간의 상호관계에 세밀하게 천착한다는 점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2. 기독교 인류학 출현 이전까지의 관련 연구의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40-50년대 연구는 식민지 상황과 선교 실천의 영향에 집중하였다. 1970년 이후 인류학은 주로 두 개의 시나리오에 입각했다. 하나는 접촉 이전의 토착 사회를 재구성한다는 인류학 본래의 시나리오, 다른 하나는 전통 사회가 근대 사회로 진입하면서 발전한다는 시나리오.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기독교의 자리는 없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기독교의 지역적 형태(vernacular Christianity)에 대한 연구가 나온다. 종교를 로컬 문화체계로 다루는 기어츠의 관점이 지배적이었고, 혼합현상과 개종의 관점에서 분석이 행해졌다.
기독교 인류학은 아사드의 기어츠 비판 이후의 연구로, 분석 개념으로 문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다. 저자가 꼽는 강조하는 기독교인류학의 특징은 다음 두 가지이다. 기독교는 그 자체로 정당한 연구의 대상이다. 또한 기독교 연구를 통한 학문의 자기성찰적 성격이 있다.

3. 사례1: Susan Harding, The Book of Jerry Falwell (2000)
하딩 저작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1)기독교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공유되는가?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특정한 방식으로 말하기는 배운다는 것이다. (2)스코프스 재판은 근본주의의 신화적 순간이다. 근대 미국 사회가 성서를 믿는 기독교를 공적 영역에서 배제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3)팔웰은 이러한 기독교 유배 상태를 뒤집는 역할을 했다. 문화적 재편성은 자기표상, 경계, 새로운 진영과 새로운 형태의 문화 정치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4)종교가 공적 영역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는 유지될 수 없다. 조사대상 사회의 범주들의 변화에 의해 학자들은 기독교 연구의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얻게 된다.

4. 사례2: Joel Robins, “Continuity thinking and the problem of Christian culture” “Anthropology and Theology: an awkward relationship?”
로빈스는 위의 논문을 통해 다음 두 가지 지적을 한다. 첫째, 사회과학은 기독교실천을 주변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사 대상이 되는 사회에 소개된 기독교 신앙은 전통에 비해 비정통적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근대성이 불가피한 세속화 경향을 지니므로 기독교는 덜 중요한 것으로 배제된다. 로빈스는 코마로프 유명한 저작(Of Revelation and Revolution)에서조차 기독교가 주로 내용(content)적 측면으로 제한되지 주요 형태(form)로 다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둘째, 그런데 사회과학 범주들은 그 자체가 기독교 사상사의 산물이다. 예를 들면 문화에 대한 상징적 독해에 존재하는 개신교적 전제(아사드), 인간 본성과 욕망에 대한 기본 이미지들(살린스), 행위주체, 물질성, 언어 관념의 개신교적 뿌리(킨)에 대한 지적들이 있었다.
이로부터 학자의 ‘존재론적 기이함’(ontological oddity)이라는 학문적 주제가 대두된다. 연구자는 ‘듣는 사람’이 되고 이에 반응하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객관적 관찰자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학자의 자기성찰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주제가 연구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가? (1)로빈스가 보기에 인류학자들은 문화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기술하는 데 능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데는 익숙하지 못하다. 기독교의 개종, 기존 세계관과의 결렬이라는 주제는 이에 도움이 된다. 이 주제는 믿음의 변화, 혼합현상 이론으로 잘못 기술되어 왔지만, 이제는 가치 조직화 이론(베버, 뒤몽)으로 분석되고 있다. (2)세속 사회과학은 사회의 갈등, 폭력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는데, 이제는 평화의 존재론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는 문화 간의 접촉에 초점을 두는 강력한 분석틀이 존재한다.(예를 들어 다음 저작. Becoming Sinners, Christian Mode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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