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8 02:24

"Becoming Sinners" 서론(1) 독서: 발제

기독교 인류학자 조엘 로빈스의 대표 저작으로 파푸아 뉴기니 한 부족의 기독교 개종과 죄 개념을 다룬 책. 시간 부족으로 책 서론의 일부(이론적 배경을 다룬 부분)만을 읽고 정리하였다. 살린스의 저작을 차분히 정리하여 이론적 재료로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나머지 더 중요한 부분은 다음에.


Joel Robbins, Becoming Sinners: Christianity and Moral Torment in a Papua New Guinea Societ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4), 1-15.


우라프민(Urapmin) 사람들은 1977년 이후 전통 종교로부터 기독교로 전환하였다. 인간의 죄를 고백하고 개종하며 성령의 역할이 강조되는, 카리스마와 부흥회와 재림의 임박이 강조되는 서구 유형의 교회였다. 왜 이런 개종이 일어났을까? 기존 학계에는 두 가지 설명이 있다. 하나는 식민주의의 지원을 받은 강렬한 선교 노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근본적인 사회경제적 변화와 소외를 경험한 탓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라프민 사례는 다른 설명을 요구한다. 그들은 기독교를 전적으로 새로운 문화로서 수용하였다. 그들은 전통 문화라는 직물에 기독교라는 헝겊조각을 기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기독교를 오롯한 의미 체계로 정립하였고 이를 통해 삶 여러 영역을 이끌 수 있었다. 이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전 문화의 정합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문화 논리를 그렇게 빨리 이해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 결과 발생한 양면적 문화를 살아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문화 변동 이론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인류학은 한때는 공간상 비연속적이고(그래서 분리되어 있고) 시간상 연속적(그래서 고유하고 지속되는)이라고 여겨졌던 문화가 이제는 공간상 연속적(그래서 상호 연결되어 있고)이고 시간상 비연속적이게(그래서 계속적으로 혼성하고 혼합하고 크리올화하고 더 일반적으로는 단순히 서로 변화하는) 된 것처럼 보인다는 가능성에 매달려 있었다. 문화 변동에 대한 저작들은 혼합의 은유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


문화 변동에 대하여

문화는 가치와 범주(혹은 상징이나 표상)의 집합이며, 가치와 가치의 관계, 범주와 범주의 관계, 가치와 범주의 관계들이다. 구조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 정의 위에서, 저자는 한편으로는 살린스의 구조주의 역사 인류학 작업에 의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뒤몽의 접근을 차용하여 이론을 구성한다.

살린스(Marshall Sahlins)는 변동을 설명하는 구조주의 이론을 제시한다. (1)사람들은 문화적 구성물을 세계를 지칭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작동하게 한다. ‘국면의 구조’(structure of conjuncture)는 특정한 역사적 맥락에서 문화적 범주의 실천적 현실화를 의미한다. 세계가 사람들의 이해와 행위의 기반이 되는 범주들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범주들은 잡아당겨져 변화한다. 국면의 구조는 문화적 범주들이 새로운 기능적 가치를 획득하는 도가니가 된다. 이 경우 범주들 간의 관계는 손상되지 않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여 성공적인 적용을 통하여 전통적인 문화적 이해를 재생산한다. 쿡 선장을 로노 신으로 해석한 하와이인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동화(assimilation) 모델. (2)‘구조적 변환’. 범주뿐 아니라 범주들 간의 관계가 변화하는 상황. 하와이 터부 시스템의 변화가 그 예이다. 전통적 터부에 존재하던 남/녀, 부족장/부족원의 관계가 쿡/선원들과 관련해서 변화했다는 것.
(3)사람들은 어느 정도가 되면 전통적 범주로 세계를 언급하여 문화를 재생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살린스는 이를 ‘근대화’라고 부른다. 그는 사람들이 전에 가졌던 것, 지금까지 좋은 것이라고 여겼던 것을 증오하게 되는 ‘굴욕humiliation’의 상황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채택(adoption) 모델이라 부르며 두 가지 쟁점을 보완한다. (3-1)어떻게 ‘비하’가 발생하였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사람들이 굴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기존 문화의 언어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중요하다. (3-2)새 문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전통 문화를 완전히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두 구분되고 반대되는 문화들을 동시에 살아가게 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뒤몽은 개인의 가치 지향과 구분되는 문화의 가치 영역을 논의한 베버의 영향을 받았다. 그의 관점에서는 궁극 가치(paramount value)가 변화할 때 전정한 문화 변동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론은 다른 궁극 가치가 서로 다투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두 문화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 가치 논리의 지배, 그리고 이에 연동하여 낮은 순위가 된 다른 가치 논리의 부정합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변동 상황에서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을 안정되게 종합하기 위해 치루는 비용이다. 
첨언하자면, 뒤몽은 두 유형의 궁극 가치만을 제안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는 전체론(holism)이고 다른 하나는 근대 개인주의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와 달리 관계론(relationalist)이라는 궁극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라프민 사례는 관계론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 간의 만남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변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치는 사람들이 선한 것으로 여기는 것의 문제이다. 문화 변동에서 도덕의 역할이 책의 주제이다. 전통 문화체계와 새로 채택한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덕은 그들이 살아가며 겪는 모순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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