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0 19:34

숨은 종교 모델과 혼합현상 이론 독서: 발제

‘기독교 인류학’이라는 연구 흐름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명인 조엘 로빈스의 논문의 대략의 내용. 그는 이 글에서 과거 인류학에서 비서구인의 선교와 관련해 많이 사용해온 ‘숨은 종교’ 모델을 비판하고 혼합현상 개념을 사용하기 위한 대안적 모델을 제안한다.

Joel Robbins, “Crypto-Religion and the Study of Cultural Mixtures: Anthropology, Value, and the Nature of Syncretism,”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Religion> 79-2(2011): 408-424.



1. 인류학에서 기독교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타자를 다루는 학문인 인류학에서 기독교는 인류학의 적합한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친숙하다는 것이다. 둘째, 기독교는 인류학의 기반이 되는 근대적 이상과 너무나 반대되는 이질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셋째, 인류학자와 선교사는 같은 현장(field)에서 일하는 경쟁자들이기 때문이다. 넷째, 인류학자들은 개종을 이전의 믿음과 실천이 근본적으로 파괴(rupture)되는 개종 관념을 다루기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2. 숨은 종교 모델, 흔해 빠진 설명
인류학자들은 자기 현장의 문화의 지속성을 전제하는 경향이 있어, 숨은 종교모델에 편안함을 느끼고 남용한다. 숨은 종교(Crypto-religion) 모델이란, 원주민들이 기독교로 개종할 때 전통적인 종교적 신행은 내면에 간직한 채 외면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다는 설명 방식이다. 그래서 오랜 개종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역할은 그들의 의미 체계에서 최소한의 부분만 차지한다고 설명되는 경우가 흔하다. 새로운 관념과 실천은 언제나 ‘표면적’이고, 보다 ‘심층적’이고 ‘핵심적’인 전통적 관념 위에 ‘덧씌워’진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전통의 ‘본질’을 가릴 수는 있어도 파괴하지는 못하는 ‘표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 혼합현상의 가치와 구조
인류학에서 혼합현상(syncretism)에 대한 관심이 생긴지 20년 정도 되었지만 이론적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혼합현상 분석은 주어진 문화복합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원이 다른 문화 범주들 간의 관계를 구조화하는 가치의 역할에 초점이 주어져야 한다.(418) 즉 범주들 간에는 보다 중요하고 덜 중요한 가치의 위계가 있고, 이 가치들에 의해 구조가 형성된다.
전적으로 기독교화가 진행된 우라프민 사람들의 예를 보자. 그들은 전통적인 조상신 관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을 아프게 하는 자연신(nature spirit)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성령부인(Spirit women)이라는 기독교 의례 전문가가 자연신을 물리치는 기도를 드려 아픈 사람을 낫게 해준다. 우라프민 사람들에게 우선적 가치는 개인의 구원이고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조상신은 신화적 과거의 창조자로 이해되기 때문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충돌한다. 자연신의 경우는 다르다. 그들은 하느님이 인간의 질병과 같은 악한 일을 창조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으며, 이런 일을 자연신의 탓으로 돌린다. 이렇게 존재하는 자연신 개념은 다른 가치를 지닌 채 전체 구조에 통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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