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6 13:28

조선 사찰과 기생 독서: 메모

한 일본인이 1932에 쓴 조선 기생관광에 대한 책에서 사찰 이야기가 나온다. 사찰이 유흥의 장소로 사용된 것은 조선 시대부터 있었던 일인데, 일제강점기에는 기생 관광과 관련된 곳들도 있었던 것 같다.


통상 기생과는 세 곳에서 놀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조선의 사찰이다. 불사와 주색은 꽤 인연이 먼 구색이나 사실이므로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없다. “산 있고 절 있고 꽃 있고 한국 기생 나오니 우토”라는 시구가 있다.
……
경성 부근에는 왕십리나 청량리 방면에 몇몇 사원과 암자가 있으며 또 한강의 남쪽 강변에서 산으로 들어간 곳에도 온천 숙박시설과 연락을 취하며 손님을 맞는 절이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청량리로 이어진 간선 도로에서 좌측으로 들어간 〇〇사일 것이다. 절을 중심으로 ‘음식점 영업’이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처마를 맞대고 있으며 해마다 몰라볼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모두 승려들의 처첩의 부업 혹은 본업이라고 하는데 경내에 개나리가 노랗게 필 무렵부터 기생을 대동하 난봉꾼이 능글능글 거리며 첫 봄 코트 등을 걸치고 배회하고 있다.
요시카와 헤스이, <<조선기생 관찰기>>, 김일권 & 이에나가 유코 옮김 (민속원, 2013), 135-137.

(보도각 백불을 배경으로 찍은 기생 엽서. 이 엽서의 절은 배경일뿐 위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다.)


덧글

  • ㅇㅇ 2018/02/08 14:11 # 삭제 답글

    청량리에 암자라...상상하기 힘드네요
  • 房家 2018/02/08 17:02 #

    청량리 가는 길에 있는 절 이름은 확인 못했습니다. 책에 XX로 처리되어 있는데 원본에 그렇게 되어 있는지, 번역하면서 절의 위신을 고려해서 익명 처리했는지는 확인해봐야 겠어요. 제 생각엔 후자일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도 있는 절일 수도 있겠죠.
  • 고대 2018/03/04 04:08 # 삭제 답글

    철 지난 댓글입니다. 고대 옆에 있는 무슨 산에 있는 무슨 사(寺)일 수도 있고요.. 사대문 안에서 청량리 방향으로 좌측이라면 신설동에서 고대 가는 방향 쯤에 있는 ㅂㅁ동 부근의 ㅌㄱㅅㅂ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슷한 이야기는 <하멜 표류기>에도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전 시절이라면 ㅂㅁ동 ㅌㄱㅅㅂ계곡의 풍광은 설악산 못지 않았을 겁니다
  • 房家 2018/03/04 11:18 #

    그쪽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찾아볼 생각을 못 했는데, 고대 방향, 신설동, 보문동 등을 말씀해주시니 지도를 살펴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어디를 말씀하시는지 찾지는 못했지만 그 지역을 생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모습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 옛날 풍경을 언급해주셔서 특히 감사드립니다.
    하멜 기록에서는 절이 양반의 유흥지로 기가 막힌 곳이라는 내용이 나오고, 이는 조선 말기에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자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는 거기서 몇발짝 더 들어간 상황이고 노골적인 기록이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 2018/03/05 20:3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d 2021/06/15 22:1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혹시 위 기생 엽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아시는 바가 있나요?
  • 房家 2021/06/16 16:48 #

    죄송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마 위에 인용한 "조선기생 관찰기"에서 구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지금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 dd 2021/06/16 11:36 # 삭제

    답변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선생님 말씀대로 조선기생 관찰기를 대여했는데, 찾지를 못해 연락 남겼습니다. 확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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